르포 불 꺼진 키스방 찾아가니 예약하셨어요? 시사저널


원래 대충 얼버무리잖아… 뭐 보통 직장 다닌다… 그럼 어디 다니느냐, 많이 버느냐 까지 묻는다는 거지. 그걸 모자라다고 여기는 건 개인 자유겠지만, 솔직히 나같으면 굳이 이런 투잡을 뛰진 않았을 거야. 마음 독하게 먹고 짧게 바싹 벌어보자는 생각일 수도 있겠고. 있잖아, 사람은 졸라게 많고 유흥업소도 많지만 간지는 안 나는 지역들… 술값도 좀 싼 그런… 그렇다는 거야. 구체적으로 쓰면 어디 가면 있다는 식인 거 같아서 좀 켕기네. 첨엔 나름 사회 고발 같은… 그런 취지가 있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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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의 말을 빌리자면, 남성들이 여기에 와 원하는 타입의 아가씨를 선택하면 한 평 남짓한 방에 들어가 프랜치 키스이건 햄버거 키스이건 고객이 주문한대로 정해진 시간만큼 키스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키스방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도 1000번 이상 접속, 500여 건에 가까운 댓글과 후기까지 남겼다. 결국 그는 지난해 4월 서울의 한 키스방을 이용하던 중 동료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가 12월 7일 룸살롱 업주 A 씨와 호텔 주인 B 씨를 식품위생법 등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 A 씨는 B 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을 빌려 업소처럼 꾸며 두고 손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룸살롱은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9시 이후에는 영업이 금지되므로 인근 호텔에서 영업을 계속한다”고 안내했는데 업소를 찾은 한 손님이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신고를 해 들통 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청소년들이 인터넷 예약을 통해 키스방을 이용할 개연성이 큰 만큼 적극적으로 규제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 대책 마련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이하 '회사')은(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및 권익을 보호하고 개인정보와 관련한 이용자의 고충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처리방침을 두고 있습니다. 몰래 영업이라고는 하지만 변종 성매매 업소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엔 영업 중임을 알리는 광고 글과 후기 등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코로나19 상관없이 영업’ ‘코로나19가 문제냐’ 등의 문구부터 심지어 ‘방역 철저’ ‘코로나19 할인’까지 보였다. 한 후기 글엔 “코로나19 때문에 무서웠지만 설마 걸리겠냐고 생각해서 다녀왔다”고 적혀 있었다.


수십여곳의 체인점을 둔 '기업형 키스방'도 출현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a관계자는 “키스방을 찾는 남성들이 욕심을 조금만 줄이고 업주들이 수위만 지켜준다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담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성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마음 놓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이와 같은 업소의 경우 사정한 남성의 성기를 물티슈만으로 닦기 때문에 그로 인한 각종 성병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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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북적이던 곳이지만 9시가 되기 전인데도 저녁 시간 내내 인적은 드물었다. 거리를 걸으며 보이는 사람은 다 셀 수 있을 정도였다. 영등포 모처에 위치한 유사 성매매 업소인 ‘키스방’을 직접 찾아갔다. 창문이 가려져 불이 켜져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3층까지 올라가는 층계에도 불이 모두 꺼져 있었다. 문 앞에 도착하니 불투명 유리문 뒤로 불이 켜져 있는 듯했다.


3인용 소파가 놓인 밀실이 6개, 침대방(사진)이 1개인 이 곳에 들어갔을 때 20대 여종업원과 40대 남성 손님 3쌍이 밀실에 있었다. 업주는 '키스와 가슴 등 상체 터치만 하는데 뭐가 불법이냐고"고 큰소리쳤다. 종업원들도 "손님이 (자위)하는 걸 도울 뿐"이라고 주장했고, 남성들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키스방은 자유업에 속해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만 하면 누구나 영업이 가능하고 시설비도 적게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청년실업층이 소규모 자본으로 잇따라 창업에 나서고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마시니 취하고, 취한 술이 깰 만하면 다시 마시기를 몇 번이나 했던가. 동전 넣고 행선지 누르면 곧장 표가 나오던 그 시절은 어디로 가버렸는가. 터치스크린을 몇 번이나 눌러야지만 표가 나오는 지금 이것이 최첨단 현대문명이라는 것인가? 멀뚱히 서서 지켜본 30여분 동안 에러 메시지는 수도 없이 나오고 있었고, 충전기에 돈을 넣고 충전을 하는데도 돈만 먹고 충전이 안 되는 사태가 곧잘 벌어지고 있었다. 뭔가에 마취라도 된 기분으로 지하철을 타고자 횡단보도를 건넜다. 보증금이라면 셋방살이 할 때 무던히도 겪었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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